이 책은 그 동안 각양의 콘퍼런스에서 발표한 바 있는 ‘고려사람’에 관한 글들을 더 많은 독자들, 관계 학자를 비롯하여 기자ㆍ학생, 그리고 일반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묶은 것이다.
나는 사람들이 흔히 러시아 내 고려인의 수도라고 말하는 우슈토베에서 태어나, 러시아인들이 오히려 소수민족과 같았던 고려인 마을에서 자란 고려인이다. 그리고 나는 선친의 각별한 배려에 힘입어 카자흐스탄국립대학 학부와 대학원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이후 소련 내 한민족 역사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고려인 학자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 고려인의 과
거 역사와 함께 강제이주와 정착의 질곡에 대한 글들은 이러한 나의 성장 내력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콘퍼런스에서의 간략한 발표를 위해 학술논문 발표 못지않게, 아니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과 일본ㆍ중국 등 동아시아 지역을 비롯하여 미국ㆍ유럽, 그리고 아프리카 등의 여러 나라에서 개최된 국제학술대회의 발표주제는 디아스포라 문제, 특히 고려인에 관한 것이었다. 여기서 나는 새로운 사람들, 무엇보다도  ‘고려사람’이나 다른 지역의 재외 한인들, 나의 동표들에 대해 연구하는 동료 학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나의 발표에 대하여 비판적 반론을 제기하기도 하고, 자신의 소견과 함께 코멘트를 주거나 망을 지지해주고 도움을 아끼지 않은 정덕준 교수께 나의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하며, 출판을 맡아준 한국학전문출판사 국학자료원의 정찬용 원
장과 편집부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 책은 중앙아시아 한인 거주 75주년과 대한민국과 카자흐스탄과 수교 20주년을 기념하고자 하는 뜻으로 기획된 것이고, 나의 회갑을 자축하는 의미도 있다. 나는 올해 만 60이지만, 아직도 새로운 계획들로 충만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고려사람, 세계적인 한인 공동체의 특별한 종족집단에 대해 계속 연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여러분의 질정叱正을 바란다.
2013년 10월
알마티에서 김 게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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